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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 4. 1.

    by. now17-1

    목차

      사회성은 아동이 또래와 원활하게 소통하고, 타인을 이해하며, 협력과 갈등 조절을 통해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는 데 핵심적인 역량이다. 바둑은 겉보기에 개인 대 개인의 게임이지만, 실은 상호작용과 배려, 감정 조절, 규칙 준수 등 사회적 기술을 기를 수 있는 유익한 교육 활동이다. 본 글에서는 바둑 교육이 아동의 사회성 발달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다양한 사례와 심리적 관점에서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1. 규칙 속에서 배우는 질서와 책임감

      바둑은 철저하게 규칙 기반의 게임이다. 차례 지키기, 돌을 다시 두지 않기, 반칙을 인정하는 태도 등 기본 규칙을 지키는 과정은 아동에게 사회적 규범 내 행동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한다.

      • 또래 친구와의 바둑 대국은 순서를 기다리고, 실수나 반칙 상황에서도 감정을 조절하는 법을 익히는 데 효과적이다.
      •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상대와의 관계가 불편해지는 경험을 통해, 아이는 규칙 준수의 중요성과 책임감을 몸으로 익힌다.
      • 특히 규칙을 어겼을 때 생기는 갈등을 조율하는 과정을 반복적으로 겪으며, 아이는 타인을 배려하고 스스로를 통제하는 기술을 습득하게 된다.
      • 이러한 경험은 이후 교실이나 사회생활에서도 규칙 중심의 협력적 행동 양식을 형성하는 데 기여한다.

       

      2. 대면 소통을 통한 공감 능력과 비언어적 표현 발달

      바둑은 반드시 상대방과 마주 앉아 수를 두는 대면 활동이다. 이 과정에서 아이는 자연스럽게 비언어적 표현과 감정 읽기, 타인의 의도 파악 능력을 기르게 된다.

      • 대국 전 인사, 대국 중 표정과 제스처를 통한 비언어적 교류, 끝난 후 복기와 피드백 대화 등 다양한 소통 상황을 겪게 된다.
      • 이러한 대화는 아이에게 공감적 소통다양한 사회적 신호 해석 능력을 길러주며, 교실 밖 또래 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바둑이 아동의 사회성 발달에 미치는 영향

      3. 협동 활동과 소집단 학습을 통한 관계 기술 훈련

      최근에는 바둑을 단지 1:1 승부가 아닌, 협동 바둑, 팀 바둑, 복기 토론 등 다양한 형태의 소집단 활동으로도 활용한다. 이는 아동이 협력 속에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고 타인의 의견을 조율하는 능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

      • 2인 1조 팀 바둑을 통해, 함께 전략을 세우고 수를 고르는 과정에서 의사소통, 설득력, 양보 등의 사회성 기술을 훈련한다.
      • 복기 토론 시간에는 자신의 판단을 설명하고, 친구의 전략을 경청하며 존중하는 태도자기주장력의 균형을 배우게 된다.

       

      4. 갈등 조절과 문제 해결력 향상

      바둑은 때로 이기고 지는 승부 속에서 실망, 분노, 억울함 등의 다양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이 감정들을 어떻게 다루고 표현하는지가 아동의 사회성 성장에 큰 영향을 준다.

      • 친구와의 대국에서 패배했을 때 감정을 억누르거나 폭발하지 않고, 복기를 통해 차분히 수를 되짚는 과정은 감정 조절 훈련이 된다.
      • 경우에 따라 바둑판에서 발생하는 해석 차이(예: 살아 있음/죽음 여부)로 갈등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를 교사나 친구와 말로 조율하고 타협하는 경험은 사회적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준다.
      • 특히 감정 표현이 서툰 아이들에게는,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수로 표현하고 그 의미를 해석하며 감정 해소와 조율 훈련을 병행할 수 있다.

       

      5. 교실 내 사회적 지위와 자아 정체성 강화

      바둑을 잘 두는 아이는 학급 내에서 특정 분야의 전문가로 인식되며, 이는 자존감 향상은 물론, 자신이 속한 공동체 내에서 긍정적인 역할 수행 경험으로 이어진다.

      • 예를 들어, 초등학교 4학년 B군은 평소에는 조용하고 발표를 꺼리던 아이였으나, 학교 바둑 대회에서 우승한 뒤 친구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친구들이 바둑을 배우고 싶다며 다가오면서 자연스럽게 교실 안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게 되었고, 스스로도 자신감 있게 말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 바둑 실력을 바탕으로 또래 친구에게 규칙을 설명하거나, 수읽기 전략을 알려주는 과정에서 아이는 자기 표현력, 설명력, 배려심 등을 함께 키우게 된다.
      • 학교 대회나 바둑 시합 등에서 친구들의 응원을 받으며 발표력, 소속감, 리더십이 함께 성장할 수 있다. 이러한 경험은 교실에서 아동이 자신만의 사회적 정체성과 소속감을 갖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된다.
      • 이러한 과정은 “나는 바둑을 잘하는 사람”, “나는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라는 긍정적인 자아 인식 형성으로 이어지며, 이는 장기적으로 건강한 정체성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학급 내에서 특정 분야의 전문가로 인식되며, 이는 자존감 향상은 물론, 자신이 속한 공동체 내에서 긍정적인 역할 수행 경험으로 이어진다.
      • 교사나 친구로부터 인정받는 경험이 반복되면, 아이는 자신이 사회적 관계 안에서 어떤 존재인지를 인식하고, 책임감, 사회적 책임 수행 역량, 주체적인 자아 형성으로 이어지게 된다.

       


      6. 결론: 바둑은 혼자 하는 게임이 아닌, 함께 성장하는 사회적 활동

      바둑은 단지 승부를 가리는 보드게임이 아니라, 아동이 다른 사람과 어울리고 함께 배우며 성장하는 사회적 경험의 장이다.

      규칙을 지키며 대화하고, 때로는 협력하고 때로는 경쟁하는 이 과정은 아동의 사회성 발달을 실질적으로 자극한다. 특히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을 수를 통해 해소하고, 상대방을 읽으며 반응하는 반복적인 구조는 정서 조절력과 사회적 직관을 강화하는 데 매우 유익하다.

      따라서 교실, 가정, 지역 사회에서 바둑을 사회성 교육의 매개로 적극 활용한다면, 아동은 단지 바둑 실력뿐만 아니라 공감력, 소통력, 문제 해결력, 관계 유지 능력까지 갖춘 사회적으로 균형 잡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