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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은 고도의 사고력을 요구하는 게임이지만, 유아기 아동에게는 즐거운 놀이로 다가갈 때 교육적 효과가 극대화된다. 이 시기의 아동은 추상적 개념보다는 구체적인 놀이와 스토리를 통해 사고를 확장한다. 따라서 유아 바둑교육은 ‘놀이 중심’, ‘그림책 기반’, ‘상호작용적 환경’이라는 키워드로 접근해야 한다. 본 글에서는 유아에게 맞는 바둑교육 방법과 효과적인 도구 활용법을 자세히 소개한다.
1. 놀이형 바둑 교육의 핵심 원리
- 유아는 경쟁보다는 협력에 익숙하고, 결과보다는 과정 중심의 경험을 선호한다. 따라서 ‘이기기 위한 바둑’이 아니라 ‘이야기 속에서 함께 모양을 만드는 바둑’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예를 들어, “동물 친구들이 숲 속에 바둑 나라를 만들어요” 같은 상황극을 설정하고, 흑과 백 돌을 동물 캐릭터로 대입해 자연스럽게 규칙을 익히도록 할 수 있다.
- 돌을 옮기며 선을 만들고, 도형을 완성하고, 블록처럼 구조를 쌓는 놀이 활동은 아이들에게 공간 감각과 순서 개념을 자연스럽게 제공한다.
- 유아기 아동은 신체 놀이를 통해 개념을 익히므로, 바둑판 위에서의 직접적인 조작 활동은 집중력 향상과 자기조절력 형성에도 도움이 된다.
2. 그림책과 바둑의 결합
- 유아 교육에서 그림책은 감정 공감, 이야기 이해, 언어 자극에 효과적인 도구로 평가받는다. 바둑도 이를 활용해 접근할 수 있다.
- 바둑을 주제로 한 그림책 예시:
- 『구름이와 검둥이의 바둑 모험』: 흑돌과 백돌 캐릭터가 친구가 되어 모양을 만들고 규칙을 배워가는 이야기
- 『생각돌, 바둑을 시작하다』: 아이가 실수하며 배우는 과정을 격려하는 내용
- 『돌이의 대국일기』: 바둑을 처음 배우는 아이의 시선으로 하루하루 성장하는 과정을 담은 책
- 이러한 그림책은 바둑의 규칙을 직접 설명하지 않아도 아이가 간접 경험을 통해 이해하도록 돕는다. 또한 반복적인 독서를 통해 개념을 점진적으로 내면화할 수 있다.
- 특히 그림책 속 등장인물과의 동일시를 통해 바둑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고,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규칙과 전략 개념에 접근할 수 있다.
3. 유아 맞춤 바둑 교구의 활용
- 전통적인 바둑판과 돌은 유아에게 다소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유아용 바둑 교구가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다.
- 예: 컬러 바둑판, 캐릭터 바둑돌, 점착형 자석 보드 등
- 시각적 요소와 촉각 자극을 활용한 교구는 규칙 이해뿐 아니라, 소근육 발달, 공간 인지, 순서 지각 등 다양한 발달 영역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 교육 현장에서는 교구를 활용한 ‘바둑 도형 맞추기’, ‘바둑 그림 색칠하기’, ‘바둑 퍼즐 연결하기’ 등의 활동으로 확장 가능하다.
- 이러한 교구는 교사가 수업을 구조화하고 아이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조성하는 데 효과적이다.
4. 가정과 유치원에서 적용 가능한 바둑 놀이 활동
- 부모와 함께하는 주말 바둑 그림 맞추기 게임: 지정된 바둑 돌 위치를 그림으로 제시하고, 아이가 따라 놓으며 수를 익히는 활동. 도형 감각과 관찰력, 손-눈 협응을 자극함.
- 유치원 수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이야기 바둑 시간: 한 수를 둘 때마다 이야기를 이어가는 활동으로 언어 표현과 창의력 발달을 함께 유도. 친구와 협동하여 이야기 구조를 완성해보는 공동 창작 방식도 가능함.
- 감정 바둑 놀이: 돌을 두며 “이 돌은 기쁜 돌이에요”, “이 돌은 화난 돌이에요” 등 감정을 붙여 말하는 활동으로 정서 표현을 촉진. 감정 조절력과 자기 이해를 돕는 사회정서 학습으로 활용 가능.
- 이러한 활동들은 유아가 바둑을 규칙 게임이 아닌 정서적·언어적 놀이 활동으로 받아들이게 만들어, 초기 거부감을 줄이고 몰입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5. 유아기 바둑 교육의 실제 사례와 효과
- 국내 일부 유치원에서는 바둑 활동을 주 1회 정규 수업으로 편성해 운영 중이며, 학부모 만족도와 유아의 수업 집중도 모두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 한 유치원 사례에서는 5세 아동이 그림책으로 시작한 바둑에 흥미를 느껴, 자발적으로 바둑 놀이 시간을 요청하고 친구들과 규칙을 주고받으며 대화를 시도하게 되었다.
- 또 다른 사례에서는 바둑판에 흥미를 보이지 않던 아동이, 이야기 바둑 수업을 통해 ‘자신이 만든 스토리’를 돌로 표현하게 되면서 언어 표현과 친구와의 협력 행동이 증가하였다.
- 바둑 활동에 꾸준히 참여한 유아들은 시선 집중력, 차례 지키기, 감정 조절, 언어 설명력 등의 발달 측면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보였으며, 이는 다른 학습 영역으로도 전이되었다.
6. 결론: 유아 바둑, 재미로 시작해 사고력으로 연결되다
유아기 바둑 교육은 ‘교육’이라기보다 ‘놀이와 경험’의 연장선에 있다. 이 시기의 아동에게 바둑은 경쟁이 아니라 함께 규칙을 익히고 이야기를 만드는 즐거운 체험이 되어야 한다.
그림책, 놀이형 활동, 감정 표현과 결합된 바둑은 아이에게 자연스럽게 순서, 공간, 감정, 언어, 협동이라는 복합적 발달 자극을 제공한다. 단 한 수의 돌을 놓는 과정도 아이에게는 수많은 교육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처럼 유아 바둑교육은 단순한 놀이 같지만, 그 안에 깊이 있는 사고력과 사회성 교육이 숨어 있는 소중한 성장 기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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