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17-1 님의 블로그

안녕하세요! [now-17.com]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곳은 아동심리학과 발달심리학을 중심으로, 아이들의 정서·인지·사회성 발달에 대한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블로그입니다.

  • 2025. 4. 7.

    by. now17-1

    목차

      주말은 가족 간 소통과 휴식을 위한 소중한 시간이다. 이 시간을 단순한 여가가 아니라 정서적 교류와 인지 발달의 기회로 바꾸고 싶다면, 바둑은 탁월한 선택이 될 수 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바둑을 두며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집중력과 사고력을 기르며, 감정을 조절하고 협동하는 경험은 단순한 게임 이상의 교육적 가치를 지닌다. 본 글에서는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주말 바둑 놀이법을 소개한다.

       

      가정에서 바둑을 활용한 주말 놀이법


      1. 이야기 바둑: 한 수마다 이야기를 만들어가기

      • 바둑판 위에 돌을 놓으며 한 수마다 짧은 이야기를 덧붙이는 방식으로, 상상력과 창의력, 언어 표현력을 자극할 수 있다.
      • 예: 흑돌을 놓으며 “이곳은 용이 사는 동굴이에요”, 백돌을 놓으며 “여긴 하얀 꽃이 핀 평원이야”처럼 돌 하나에 스토리를 부여한다.
      • 놀이가 끝난 후, 서로가 만든 이야기들을 순서대로 이어붙여 하나의 창작 동화로 완성하면 아이의 이야기 구성력도 함께 향상된다.
      • 부모는 아이의 이야기 속 감정, 상징, 표현을 공감하며 “왜 그렇게 생각했어?”, “이 장면이 제일 재미있었구나”라고 반응해주면 자기표현 능력과 자존감도 함께 자란다.
      • 또한 이러한 활동은 부모가 아이의 언어 발달 수준을 파악하고, 아이가 관심을 가지는 주제를 이해하는 기회로도 활용될 수 있다.

       

      2. 감정 바둑: 감정 이름 붙이기

      • 돌을 놓을 때마다 그 돌에 감정을 부여하는 활동으로, 아이가 감정을 인식하고 언어화하는 연습을 할 수 있다.
      • 예: “이 돌은 기쁜 돌이에요. 오늘 친구랑 놀아서요.”, “이 돌은 부끄러운 돌이에요. 발표할 때 긴장했거든요.”
      • 활동이 끝난 후, 각 감정 돌의 수를 세고 “오늘은 어떤 감정을 가장 많이 느꼈을까?”를 함께 이야기해보면 정서적 교류가 깊어진다.
      • 반복할수록 아이는 자신도 몰랐던 감정 상태를 되돌아보는 힘을 기르게 되며, 정서 조절과 공감 능력이 함께 향상된다.
      • 감정 단어 카드를 활용하거나 색깔 스티커를 돌에 붙여 시각적으로 표현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3. 목표 바둑: 협동형 규칙 만들기

      • 승패 중심의 대국에서 벗어나, ‘4개의 돌을 가로로 먼저 놓기’, ‘비슷한 모양 만들기’, ‘모양이 예쁜 돌 그룹 만들기’처럼 목표형 바둑으로 접근해보자.
      • 부모와 아이가 함께 규칙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의사소통 능력, 문제 해결력, 책임감을 키우는 협동적 학습 활동이 된다.
      • 예쁜 바둑 모양을 만든 후 그것을 종이에 그려보거나, “왜 이런 목표를 세웠는지” 이야기를 나누는 후속 활동도 매우 효과적이다.
      • 이 활동은 아동에게 자율성과 선택권을 부여하면서, 규칙이란 단순한 통제가 아닌 합의와 이해의 도구임을 알려주는 데 도움이 된다.
      • 협동 미션을 추가해 “가족의 상징 모양 만들기”, “이야기가 담긴 바둑 도형 그리기” 등으로 확장할 수 있다.

       

      4. 시간제한 바둑: 5초 바둑, 10초 바둑

      • 제한 시간 내 수를 두는 바둑 게임은 아이의 순간 집중력, 판단력, 스트레스 관리력을 함께 향상시킨다.
      • “5초 안에 둬야 해!”라는 긴장감 속에서 실수할 수도 있지만, 부모는 “괜찮아, 다음 수에 다시 생각해보자”고 말하며 실수에 대한 관용과 회복력을 가르쳐줄 수 있다.
      • 이 활동은 규칙과 시간에 대한 압박 속에서도 아이가 자신을 통제하고 결정하는 경험을 하게 하며, 단기 목표 달성의 즐거움을 맛보게 한다.
      • 부모와의 팀전이나 번갈아 두기 형식으로 하면 더 재미있고 유대감도 깊어진다.
      • 또한 주어진 시간 내 문제를 해결하는 연습은 시험이나 실전 상황에 대한 긴장 관리력까지 자연스럽게 향상시켜 준다.

       

      5. 역할 바꾸기 바둑: 부모와 아이가 바뀌는 대국

      • 게임 시작 전 “오늘은 내가 아빠 역할, 아빠는 내 역할”을 정하고, 바둑 대국 중 서로의 입장에서 말하고 행동해보자.
      • 아이는 부모의 말투나 태도를 관찰한 바를 흉내내고, 부모는 아이처럼 표현하며 상호 이해와 관찰력을 키우게 된다.
      • 바둑 이후에는 “아빠가 되어보니 어땠어?”, “너로서 생각하니까 어떤 느낌이었어?”와 같은 질문을 통해 자기 감정과 타인 감정 모두를 인식할 수 있다.
      • 이는 단순한 역할극을 넘어서, 정서적 공감력, 사회적 상상력, 관계적 민감성을 키우는 훌륭한 가족놀이가 된다.
      • 역할 바꾸기 이후, 각자의 입장에서 일기를 써보는 활동으로 확장하면 글쓰기, 공감훈련, 자기 성찰의 효과까지 더할 수 있다.

       

      6. 가족 바둑대회에 참가해보기

      • 가까운 지역 바둑 협회나 문화센터, 체육회에서 개최하는 가족 바둑대회나 어린이 바둑 축제에 참가하는 것도 매우 유익한 활동이다.
      • 대회 준비를 위해 함께 연습하고 전략을 고민하며 부모와 아이 간의 공동 목표 의식과 팀워크가 향상된다.
      • 현장에서 또래 친구들과의 교류, 새로운 환경에서의 경험은 아이에게 사회성, 도전 정신, 자기표현 능력을 키워주는 중요한 기회가 된다.
      • 대회 성적보다는 경험 자체를 중요시하며, 부모는 아이의 태도와 과정을 칭찬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 특히 아이가 자발적으로 대회를 준비하고 자신의 성장 과정을 되돌아보는 복기 활동을 통해 자기 평가력, 성취감, 회복탄력성이 함께 길러진다.

       


      7. 결론: 주말 바둑은 교육과 놀이, 소통이 만나는 시간

      주말 바둑 놀이는 단순한 오락을 넘어, 가족 구성원 간의 신뢰와 유대, 아이의 인지·정서 발달, 부모의 양육태도 개선까지 다양한 교육적 효과를 포함한다.

      바둑을 매개로 한 가족 놀이 시간은 아이에게 “나를 존중해주는 가족이 있다”는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부모에게는 “아이와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성취감을 안겨준다.

      바둑판 위 작은 돌 한 개가 가족의 큰 대화가 될 수 있다. 이번 주말, 스마트폰 대신 바둑판을 펼쳐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