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차
주말은 가족 간 소통과 휴식을 위한 소중한 시간이다. 이 시간을 단순한 여가가 아니라 정서적 교류와 인지 발달의 기회로 바꾸고 싶다면, 바둑은 탁월한 선택이 될 수 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바둑을 두며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집중력과 사고력을 기르며, 감정을 조절하고 협동하는 경험은 단순한 게임 이상의 교육적 가치를 지닌다. 본 글에서는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주말 바둑 놀이법을 소개한다.
1. 이야기 바둑: 한 수마다 이야기를 만들어가기
- 바둑판 위에 돌을 놓으며 한 수마다 짧은 이야기를 덧붙이는 방식으로, 상상력과 창의력, 언어 표현력을 자극할 수 있다.
- 예: 흑돌을 놓으며 “이곳은 용이 사는 동굴이에요”, 백돌을 놓으며 “여긴 하얀 꽃이 핀 평원이야”처럼 돌 하나에 스토리를 부여한다.
- 놀이가 끝난 후, 서로가 만든 이야기들을 순서대로 이어붙여 하나의 창작 동화로 완성하면 아이의 이야기 구성력도 함께 향상된다.
- 부모는 아이의 이야기 속 감정, 상징, 표현을 공감하며 “왜 그렇게 생각했어?”, “이 장면이 제일 재미있었구나”라고 반응해주면 자기표현 능력과 자존감도 함께 자란다.
- 또한 이러한 활동은 부모가 아이의 언어 발달 수준을 파악하고, 아이가 관심을 가지는 주제를 이해하는 기회로도 활용될 수 있다.
2. 감정 바둑: 감정 이름 붙이기
- 돌을 놓을 때마다 그 돌에 감정을 부여하는 활동으로, 아이가 감정을 인식하고 언어화하는 연습을 할 수 있다.
- 예: “이 돌은 기쁜 돌이에요. 오늘 친구랑 놀아서요.”, “이 돌은 부끄러운 돌이에요. 발표할 때 긴장했거든요.”
- 활동이 끝난 후, 각 감정 돌의 수를 세고 “오늘은 어떤 감정을 가장 많이 느꼈을까?”를 함께 이야기해보면 정서적 교류가 깊어진다.
- 반복할수록 아이는 자신도 몰랐던 감정 상태를 되돌아보는 힘을 기르게 되며, 정서 조절과 공감 능력이 함께 향상된다.
- 감정 단어 카드를 활용하거나 색깔 스티커를 돌에 붙여 시각적으로 표현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3. 목표 바둑: 협동형 규칙 만들기
- 승패 중심의 대국에서 벗어나, ‘4개의 돌을 가로로 먼저 놓기’, ‘비슷한 모양 만들기’, ‘모양이 예쁜 돌 그룹 만들기’처럼 목표형 바둑으로 접근해보자.
- 부모와 아이가 함께 규칙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의사소통 능력, 문제 해결력, 책임감을 키우는 협동적 학습 활동이 된다.
- 예쁜 바둑 모양을 만든 후 그것을 종이에 그려보거나, “왜 이런 목표를 세웠는지” 이야기를 나누는 후속 활동도 매우 효과적이다.
- 이 활동은 아동에게 자율성과 선택권을 부여하면서, 규칙이란 단순한 통제가 아닌 합의와 이해의 도구임을 알려주는 데 도움이 된다.
- 협동 미션을 추가해 “가족의 상징 모양 만들기”, “이야기가 담긴 바둑 도형 그리기” 등으로 확장할 수 있다.
4. 시간제한 바둑: 5초 바둑, 10초 바둑
- 제한 시간 내 수를 두는 바둑 게임은 아이의 순간 집중력, 판단력, 스트레스 관리력을 함께 향상시킨다.
- “5초 안에 둬야 해!”라는 긴장감 속에서 실수할 수도 있지만, 부모는 “괜찮아, 다음 수에 다시 생각해보자”고 말하며 실수에 대한 관용과 회복력을 가르쳐줄 수 있다.
- 이 활동은 규칙과 시간에 대한 압박 속에서도 아이가 자신을 통제하고 결정하는 경험을 하게 하며, 단기 목표 달성의 즐거움을 맛보게 한다.
- 부모와의 팀전이나 번갈아 두기 형식으로 하면 더 재미있고 유대감도 깊어진다.
- 또한 주어진 시간 내 문제를 해결하는 연습은 시험이나 실전 상황에 대한 긴장 관리력까지 자연스럽게 향상시켜 준다.
5. 역할 바꾸기 바둑: 부모와 아이가 바뀌는 대국
- 게임 시작 전 “오늘은 내가 아빠 역할, 아빠는 내 역할”을 정하고, 바둑 대국 중 서로의 입장에서 말하고 행동해보자.
- 아이는 부모의 말투나 태도를 관찰한 바를 흉내내고, 부모는 아이처럼 표현하며 상호 이해와 관찰력을 키우게 된다.
- 바둑 이후에는 “아빠가 되어보니 어땠어?”, “너로서 생각하니까 어떤 느낌이었어?”와 같은 질문을 통해 자기 감정과 타인 감정 모두를 인식할 수 있다.
- 이는 단순한 역할극을 넘어서, 정서적 공감력, 사회적 상상력, 관계적 민감성을 키우는 훌륭한 가족놀이가 된다.
- 역할 바꾸기 이후, 각자의 입장에서 일기를 써보는 활동으로 확장하면 글쓰기, 공감훈련, 자기 성찰의 효과까지 더할 수 있다.
6. 가족 바둑대회에 참가해보기
- 가까운 지역 바둑 협회나 문화센터, 체육회에서 개최하는 가족 바둑대회나 어린이 바둑 축제에 참가하는 것도 매우 유익한 활동이다.
- 대회 준비를 위해 함께 연습하고 전략을 고민하며 부모와 아이 간의 공동 목표 의식과 팀워크가 향상된다.
- 현장에서 또래 친구들과의 교류, 새로운 환경에서의 경험은 아이에게 사회성, 도전 정신, 자기표현 능력을 키워주는 중요한 기회가 된다.
- 대회 성적보다는 경험 자체를 중요시하며, 부모는 아이의 태도와 과정을 칭찬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 특히 아이가 자발적으로 대회를 준비하고 자신의 성장 과정을 되돌아보는 복기 활동을 통해 자기 평가력, 성취감, 회복탄력성이 함께 길러진다.
7. 결론: 주말 바둑은 교육과 놀이, 소통이 만나는 시간
주말 바둑 놀이는 단순한 오락을 넘어, 가족 구성원 간의 신뢰와 유대, 아이의 인지·정서 발달, 부모의 양육태도 개선까지 다양한 교육적 효과를 포함한다.
바둑을 매개로 한 가족 놀이 시간은 아이에게 “나를 존중해주는 가족이 있다”는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부모에게는 “아이와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성취감을 안겨준다.
바둑판 위 작은 돌 한 개가 가족의 큰 대화가 될 수 있다. 이번 주말, 스마트폰 대신 바둑판을 펼쳐보는 건 어떨까?
'바둑 교육'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둑 두는 아이가 공부도 잘하는 과학적 근거 (0) 2025.04.09 바둑 앱을 활용한 교육 방법과 추천 도구 비교 (0) 2025.04.08 바둑을 활용한 학교 인성 교육 프로그램 사례 (0) 2025.04.06 바둑 교육에서 실패 경험이 중요한 이유 (0) 2025.04.05 바둑을 매개로 한 세대 간 소통 교육의 가능성 (1) 2025.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