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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 3. 30.

    by. now17-1

    목차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를 가진 아동은 충동적 행동, 산만한 집중력, 감정 조절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학습과 또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아동에게 바둑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 구조화된 집중 훈련과 정서적 안정 도구로서 매우 효과적인 교육 수단이 될 수 있다.

       

       

      1. 정적인 환경에서의 안정감 제공

      ADHD 아동은 외부 자극에 매우 민감하여 산만한 환경에서는 쉽게 주의가 산만해지고 감정적으로 불안정해질 수 있다. 바둑은 비교적 자극이 적고 규칙적인 환경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ADHD 아동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 소음과 시각 자극이 적은 환경: 바둑 교실은 일반적으로 조용하고 정적인 분위기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외부 소음이나 자극에 민감한 아동이 차분하게 집중할 수 있다.
      • 일정한 룰과 반복되는 진행 방식: 바둑은 규칙이 명확하고 모든 수가 차례대로 진행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 ADHD 아동에게 예측 가능한 질서를 제공한다. 이는 불확실성과 갑작스러운 변화에 약한 아이들에게 안정감을 주며, 심리적 혼란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
      • 규칙적 판 구성과 시각적 질서감: 바둑판의 19x19 격자 형태는 시각적으로 균형감 있고 구조화된 자극을 제공한다. 이는 ADHD 아동에게 내면의 질서를 확립하고 시각적 집중의 중심을 형성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러한 정적인 환경 속에서 아동은 빠르게 변화하는 외부 상황에 압도당하지 않고, 자신만의 리듬과 호흡을 찾으며 정서적 안정을 누릴 수 있다. 바둑은 조용한 환경에서 집중해 진행되는 활동으로, 과도한 자극에 민감한 ADHD 아동에게 심리적 안정을 제공한다.

      • 소음과 시각 자극이 적은 환경 → 과잉 자극으로부터 벗어남
      • 일정한 룰과 반복되는 진행 방식 → 안정적 예측 가능성 제공
      • 바둑판의 규칙성과 구조 → 심리적 질서감 형성

       

      바둑이 ADHD 아동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이유

      2. 주의 집중력 향상

      ADHD 아동은 지속적인 주의 집중에 어려움을 겪지만, 바둑은 집중하지 않으면 흘러가는 수를 놓치게 되므로 자연스러운 주의 지속 훈련이 가능하다.

      • 돌을 놓기 전 여러 수를 머릿속으로 계산 → 집중력 유지 필요
      • 실수를 줄이기 위한 반복적 복기 → 점진적 주의 조절 능력 향상
      • 짧은 대국에서 시작해 점차 시간을 늘리는 방식 → 주의 지속 시간 점진적 증가

       

      3. 자기조절력과 충동 억제 훈련

      바둑은 '생각 없이 두면 손해를 본다'는 구조이기 때문에, 돌을 두기 전에 반드시 고민하고 예상하는 태도를 요구한다. 이는 충동적인 반응을 억제하고 신중함과 자기조절력을 기르게 한다.

      • 차례를 기다리는 연습 → 인내력과 통제력 강화
      • 무조건 공격보다는 전략적 사고를 통한 접근 → 즉각적 반응 억제 훈련
      • 대국 후 감정적인 반응 대신 복기 중심 피드백 → 감정 조절 능력 형성

       

      4. 사회성 향상과 긍정적 피드백 경험

      ADHD 아동은 충동적 행동이나 감정 표현의 미숙함으로 인해 또래 관계에서 갈등을 겪는 경우가 많다. 바둑 수업은 구조적이고 예절 중심의 상호작용을 제공함으로써, 아동이 건강한 또래 관계를 형성하고 긍정적 사회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돕는다.

      • 예절 중심의 상호작용: 바둑은 대국 전후의 인사, 상대에 대한 존중, 규칙 준수 등 사회적 예절을 반복적으로 경험하게 하여 아동의 사회적 규범 학습을 돕는다.
      • 안정적인 1:1 대면 관계: 바둑은 경쟁보다는 상대와의 조화 속에서 진행되는 게임이기 때문에, 급작스럽거나 다면적인 사회적 요구보다 부담이 덜하고, 관계 형성의 기회를 단계적으로 확장시켜 준다.
      • 교사와 또래의 긍정적 피드백 경험: 바둑을 통해 “집중이 좋아졌어요”, “전보다 침착했어요” 등 교사로부터의 긍정적 강화가 자주 주어지고, 또래 친구와의 실력 교류도 자존감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 작은 성취에서 오는 자신감 회복: 바둑은 승패뿐 아니라 전략 구상, 수읽기 정확도 등 다양한 측면에서 성취를 느낄 수 있다. 이는 자기효능감을 높이고, 실패에 대한 좌절감보다 시도에 대한 자신감을 강화한다.

      이처럼 바둑 수업은 ADHD 아동이 구조화된 환경 안에서 안전하게 사회성을 실습하고, 인정받는 경험을 통해 또래 관계에 긍정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통로가 되어준다. ADHD 아동은 또래 관계 형성에서 좌절을 겪는 경우가 많지만, 바둑은 규칙 안에서 또래와 공정하게 경쟁하고, 교사나 친구로부터 긍정적 인정과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 대국 전/후 인사, 매너 훈련 → 예절 중심의 관계 형성
      • 교사로부터 “집중 잘했어”, “수읽기 멋졌어” 등의 피드백 → 자기효능감 상승
      • 실력 향상을 통한 성취 경험 → 자기 존중감 회복

       

      5. 실제 사례: ADHD 아동 바둑 수업 효과

      서울의 한 바둑학원에서는 집중 장애 진단을 받은 초등 2학년 아동 D군을 위한 개별 맞춤 바둑 수업을 실시하였다. 처음엔 10분도 집중하지 못하던 아이가 3개월 후, 30분 이상 안정적으로 대국을 이어갔으며, 자신의 차례가 아닐 때는 조용히 앉아 상대를 관찰하는 태도까지 형성되었다. 이후 학급 수업에서도 발표 시 충동 반응이 줄고, 또래와의 갈등 상황에서도 분노 표출 없이 말로 의사 표현을 시도하는 등의 변화가 관찰되었다.

       

       

      6. 결론: ADHD 아동을 위한 비약물적 교육적 접근으로서의 바둑

      ADHD 아동에게 바둑은 단순한 집중 활동을 넘어서, 감정 조절, 자기 통제, 사회성 증진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교육적 매개체이다. 바둑 수업은 규칙적이고 반복적인 구조 속에서 아동이 안정감을 얻고, 점진적으로 자신의 행동을 조절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심리적 훈련 도장'이 될 수 있다.

      적절한 지도자와 환경만 갖춰진다면, 바둑은 ADHD 아동이 겪는 일상의 어려움을 완화하고, 자존감과 대인관계를 회복하는 데 강력한 도구로 기능할 수 있다.